
혜화동저녁모임_2023년 10월_지금 세계는, 일상의 세계사
2023 혜화동 저녁모임
| 일시: 10월 16일(월) 저녁 7시 30분 – 9시 00분
| 주제: 지금 세계는, 일상의 세계사
| 강연: 구정은 | 국제전문 저널리스트
요즘 전세계가 전쟁으로 긴장된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가장 크게 관심갖는 전쟁, 전 세계 대부분의 언론매체에 탑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입니다. 전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사실 우리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도대체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거야?' 혹은 '누가 나쁜 놈일까?'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사태를 지켜보게 됩니다. 그래서 최악의 악과 좀 더 선한 악을 저울재며
편들기를 하려 듭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여기지만 결코 자연스럽지 않는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
10월 혜화동 저녁모임에서는 지금 가장 핫한 이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우리가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을 프리랜서 국제전문저널리스트 구정은 기자와 함께 점검해 보았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비극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몇 차례의 격전으로 중동 정세를 뒤흔들고, 세계가 그로 인해 영향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비극의 씨앗을 심어놓은 강대국과 이를 이용한 다양한 세력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전쟁을 전쟁을 벌인이가 나쁜" 것이라고 구정은 기자는 말합니다.
물론 요즘같이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진실인양 오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의 대표적인 가짜뉴스, 하마스의 포로 처형과 학살 보도
같은 것 말이지요. 하마스는 엄연한 팔레스타인의 정치조직입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엄밀하게는 점령촌)로 고향을 잃고 난민으로 떠돌아야 하는
팔레스타인은 전통적인 실향민이었습니다. 나라를 잃고 떠돈지 70년 가까이 되면서 2세대
3세대가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의 불법점령에 맞서는 저항조직으로 성장했고,
이들이 민중의 지지를 얻어 정치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이 바로 하마스입니다.
그래서 하마스는 늘 이스라엘에 맞서는 저항의 상징이었고, 테러조직이라는 오명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정치조직으로 인정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구정은 기자는 이번 공격은 하마스를 바라보던
세계인의 시선을 스스로 붕괴시킨 안타까운 일이라고 염려합니다.
아무리 저항조직이었어도 전쟁을 일으킨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일 것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보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우린 '누가 잘못이야?'
'어떻게 될 것 같아?' '그래서,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아?' 궁금해 하며 세계 경제가
어떻게 출렁이고, 당장 내 주식의 가격이 어떻게 타격을 입는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구정은 기자는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가 해야 하는 질문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닐까
조심스레 묻습니다. 가짜뉴스 속에 진짜를 찾아가며 전쟁의 뿌리를 파헤치고 공부하는 이유는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라 애도와 연대, 공감을 넓히기 위해서여야 한다고 말이지요.
당장의 주가보다 이라크 박물관에서 사라진 수천년전 배터리의 행방을 궁금해 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죽어간 이들과 난민으로 떠돌아야 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궁금해 할 수 있다면
전쟁의 세상 속에 살아도 전쟁 속의 인격이 되지 않을 수 있는 길이지 않을까요?
10월 혜화동 저녁모임은 그렇게 전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