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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배움의 장을 꿈꾸는 혜화동저녁모임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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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 오래된 인문학적 물음을 혜화동저녁모임에 던져 봅니다.

2016년 3월, 처음 문을 연 혜화동저녁모임은 좋은 뜻과 가치있는 활동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고민하고 실천해온 각 분야 실천적 전문가들의 강의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익히며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고민하는 절실한 길찾기였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켜켜이 쌓이는 동안 혜화동저녁모임은 수많은 인연과 다양한 길들을 만났습니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혜화동저녁모임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좀 더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송석재단의 시작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혜화동저녁모임을 진행하는 송석재단은 1949년 송석 박문규 선생이 기업의 사회적 환원의 일환으로 설립한 비영리재단으로 해방직후 분단이라는 정치적 이유과 가난이라는 경제적 이유로 갈곳을 잃고 떠도는 아이들을 돌보는 ‘도봉유린원’에서 시작되어 올해로 70주년이 되었습니다.

 

‘유린원遊隣園’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뜻으로 송석재단은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사회를 구현한다는 주제를 시대에 따라 변주하며 활동해 왔습니다. 절대적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던 산업화시대에는 아동, 청소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경제적 지원이 가장 필요했고, 자유로운 기회와 주체적 선택권이 주어졌지만 막막했던 민주화시대에는 다양한 능력을 개발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문화체험 활동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송석재단은 의도한 적은 없어도 자연스럽게 시대의 필요에 맞게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다시 급변하는 시대 앞에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시대는 마주한적 없던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변화가 우리 삶을 압도하는 새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거부할 것인가? 이럴 때일수록 멈춰 서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와 세류에 휩쓸려가기보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하고 책임지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런 고민들이 2018년 혜화동 저녁모임과 만났습니다.

 

2018년 혜화동 저녁모임은 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강의가 펼쳐졌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청소년이 겪고 있는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배움의 길이 무엇인지 교육철학을 다시 세워가며 다양한 영역에서 창조적 공부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청해 들었습니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다른 것들에 비추어 바라보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소중했던 배움의 여정이 채끝나기도 전에 다시 새로운 물음과 마주했습니다. “맛있는 차가 무엇입니까?”라는 제자의 물음에 “네 혀를 믿어라!”라고 답했다던 어느 스승의 대화처럼 무엇이 좋은 교육이고 배움인지 찾으려는 노력 못지않게 우리 스스로 창조적 배움의 장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여전히 그 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혜화동 저녁모임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기보다 우리 스스로가 꿈꾸던 즐거운 배움터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그렇게 준비된 긴 지적 여정에 함께 하실 분들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송석재단

 

더불어 살 수 있는 감수성을 키워가는 혜화동저녁모임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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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시작된 혜화동저녁모임이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합니다. 지난 한 해 혜화동저녁모임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습니다. 소중한 말씀을 나누어주신 8분의 강사 선생님을 비롯해 한 달에 한 번씩 강의를 듣기 위해 꾸준히 걸음 해 주신 분들,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송석재단의 활동을 응원하며 후원회원이 되어 주기도 하셨습니다. 특별한 대상도, 특별한 형식도 없었던 혜화동저녁모임에 유일하게 특별한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들이 생겨나는 것,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와 걸음마를 시작한 혜화동저녁모임에 격려와 온기를 불어 넣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보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고,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들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들 중에서 무엇을 더 의미있게 여길 것인가가 가치판단이라면 당장 시급하고 중요해 보이진 않더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중요해질 일, 긴 삶의 호흡으로 봤을 때 우리 삶의 근본을 뒤흔들, 인류 문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일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송석재단에서는 미래세대의 삶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로봇인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은 당장 인간의 노동력을 로봇이 대체하는 일자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술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성이 무너지고, 인간관계가 파괴되는 일입니다. 불현 듯 맞이하게 될 우리의 미래에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다시 정의 내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소설 『전쟁과 평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생활이 나만을 위해 흘러가거나, 그 사람들이 내 생활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살고 있어서는 안 된다. 내 생활은 모든 사람에게 반영되어, 모든 사람이 나와 더불어 살아가게 되어야 한다.” 혜화동저녁모임의 2017년 화두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시대의 도래에 맞서 가장 인간다운 능력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은 관계적 존재이고, 내가 세상의 어떤 것과 서로 관계맺고 있는지를 아는 데에서 인간다운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7년 테마는 <더불어 살 수 있는 감수성>이었습니다. 사회적 존재로서 세상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능력,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생태적 감수성, 지구마을 이웃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글로벌 시민의식, 무엇보다 나 자신의 영혼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능력, 이렇게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능력이 커져갈 때 어떤 미래가 우리 앞에 닥쳐도 자신있고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2018년에도 혜화동저녁모임은 더불어 살 수 있는 능력들을 조금씩 키워갈 수 있는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만 바라보고, 나만 바라보기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더 둘러보는 여유있는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송석재단

 

편한 걸음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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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송석재단의 요청으로 혜화동 저녁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뜻과 가치있는 활동들을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작은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특별한 대상도, 특별한 형식도 없었습니다. 학교가 끝난 학생들, 업무가 끝난 직장인들, 그 누구라도 퇴근길에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아스라한 거리의 가로등 불빛이 어두운 길을 밝혀 주듯이, 거창한 시대정신이나 이념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자기 삶의 철학을 갖고 활동해 오신 분들을 초청했습니다. 그들과의 만남이 깜깜했던 누군가의 길을 조금이라도 밝혀 주길 바랬습니다. 어린 시절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쯤 골목길에서 한참 뛰놀다가 밥 먹으러 오라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옹기조이 모여 앉은 저녁식사 자리처럼 그날 있었던 하루 일과를 나누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소박한 모임이었으면 했습니다.

 

혜화동 저녁모임이 특별한 모임이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평소에는 만나보기 어려운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자기 삶의 아주 작은 변화라도 조금씩 시작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강의를 하는 사람과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관계 이외에도 일상에서는 전혀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새로운 인연의 불꽃이 일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낯선 사람들을 하나 둘씩 알아가고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거울 수만 있다면, 그래서 지류가 모여 큰 강물이 되듯 어디든지 스며들 수 있는 물줄기가 될 수 있다면 혜화동 저녁모임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혜화동 저녁모임이 특별한 모임은 아니지만 특별한 모습은 있습니다. 세대와 종교를 불문한 다양한 사람들, 모든 관계에 있어서 격을 갖추면서도 자유로운 모습들, 각박한 도시 속에서 조금이라도 옛 골목길의 정취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낯선 사람들도 반갑게 반기는 스탭들. 혜화동 저녁모임은 그렇게 강의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안타깝게 사라져 가는 좋은 가치들을 지켜나가고 요즘 보기 드물게 사람냄새 나는 모임이었으면 합니다. 오래된 인연에서 시작했지만 새로운 인연으로 나아가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혜화동 저녁모임은 누구에게나 열린 모임이었으면 합니다. 언제든지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누구든 삭막한 현실에 부대끼며 힘들고 지칠 때 잠쉬 쉬어가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강의를 통해, 새로운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가 밥짓는 연기처럼 폴폴 피어나길 바랍니다. 작년 한 해 저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혜화동 저녁모임을 다녀가 주신 여덟 분의 강사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혜화동 저녁모임에 걸음 해 주신 많은 참가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2017년 혜화동 저녁모임에도 지금까지처럼 언제든 편한 걸음으로 오세요. 저 또한 그 자리에서 뵙겠습니다.

 

송석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