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저녁모임_2019년 7월_이제 우리 희망을 여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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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송석아카데미 혜화동 저녁모임
일시 : 7월 15일(월) 저녁 7시 - 9시
주제 : 이제 우리 희망을 여행하자
강연 : 임영신 | 공정여행 플랫폼 이매진피스 대표
익숙한 것들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간.
그 물음을 다르게 사유할 수 있는 공간.
혜화동 저녁모임에서는 삶의 물음을 피워내고 맺어가는 시공간을 만듭니다.
한여름밤의 저녁, 이매진 피스 임영신 선생님과 함께 '여행'이라는 키워드에 물음표를 던져보았습니다.
임영신 선생님은 강의를 시작하며, 필리핀 고산지대에 사는 와와이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와와이가 사는 마을에서는 모두가 예술가입니다.
배우지 않아도, 매일 아침 눈을 떠서 기타를 치면 기타리스트가 되고 그림을 그리면 화가가 됩니다.
그들의 음악은 나무를 해와 북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그림은 흙마다 다른 고유한 색깔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곳을 방문한 다수의 사람들이 말합니다.
"당신의 그림을 팔 생각이 없나요? 더 넓은 곳에서 공연을 하지 않을래요?"
마을 사람들은 답했습니다.
"우리 마을의 노래와 그림은 우리 마을로부터 나온다. 돈을 위한 쇼를 하지 않겠다."
태국에도 비슷한 고산지대에 소수부족인 카렌족이 살고 있습니다.
목에 긴 링을 차고 있는 그들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카렌족 사람들의 늑골뼈는 다 내려앉아버렸고, 마을은 관광상품을 파는 곳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두 마을에는 모두 문화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경작하다(cultivate)'라는 어원을 가진 '문화'가 타의에 의해 가꾸어질 수 있을까요?
그 의도가 소비와 자기중심적 관광일 때, 삶의 터전은 관광지로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은 본래 어떤 것이었을까요?
여행이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게하는 경험이라면, 그것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변화를 기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여행은 도리어 누군가의 삶을 전쟁터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임영신 선생님의 경계를 넘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길은 '모두가 평화를 바라는데, 왜 평화는 오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안고 찾아갔던
이라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라크 전쟁 당시 방문했던 마을에는
진심을 다해 낯선 이들을 환대하고 마을의 아름다움을 지켜내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처음에 그들에게 '전쟁이 두렵지 않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 때, "전혀 두렵지 않다"고 답하는 사람들로부터
주입된 시선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지요.
그래서 낯선 곳에 발을 디뎠을 때, 그들의 시선으로 보고 속도로 살아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지구마을 이웃에게도 나에게도 아름다운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여행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품고 있는 순수한 키워드로부터 여행길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임영신 선생님은 오래 전부터 품고 있던 '평화'라는 열쇠말 때문인지,
사람들에게 평화를 묻고 배우는 삶을 살고 계셨습니다.
여행은 너와 나를 변화시킵니다.
평화를 깨뜨리기도 하고, 평화를 피워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지구별에서 어떤 여행을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