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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세 번째 모모교실 

 

"소리내어 읽기는 나만 읽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해 주기 위해서 책을 읽는 거에요. 그래서 더 정학하게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읽지요." 

 

선생님의 말을 시작으로 오늘도 소리내어 책을 낭독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어떤 친구는 더 정확한 발음으로, 어떤 친구는 더 큰 소리로 읽으려고 애를 씁니다. 또 다른 친구는 인물의 감정과 성격을 잘 살려서 읽으려고 노력하고요. 이렇게 반복해서 책을 낭독하다보면 어느새 책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은 책 속의 문장 발견하기를 할거에요. 책 속에서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공감되는 표현에는 노란색 스티커를, '왜~일까?, 만약 ~라면 어땠을까?'하는 질문이 떠오르는 문장에는 빨간색 스티커를, '내 생각은 이래. 그 이유는 ~기 때문이야'라고 자신의 의견이 떠오른다면 파란색 스티커를. '나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내 경험이 떠오르면 초록색 스티커를, 마지막으로 '~가 인상적이다'는 강한 울림이 있는 문장에는 하얀색 스티커를 붙여 봅시다." 

 

"선생님, 그런데 모모는 이 허름한 원형극장에 있었을까요?" 


"모모는 세상 모든 것의 말에 귀를 기울였어. 개, 고양이, 귀뚜라미, 두꺼비, 심지어 빗줄기와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에까지 말이야라는 문장도 인상적이에요. 저도 바람이 세게 불면 바람이 화가 났구나. 비가 내리면 비는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어요." 


"지지와 베포 할아버지처럼 인생관과 세계관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은 친구가 되지 못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두 사람은 친구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나이 차이가 가로막지 못하는 친구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저와 쌤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책에는 색색깔의 스티커가 잔뜩 붙여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귀 기울여 들어주는 아이 모모, 익살스럽게 상상력이 풍부한 관광안내원 지지, 무슨 일이든 차근 차근 해나가고 사려깊게 말하는 거리청소부 베포 할아버지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갑니다. 

 

"모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주나요? 모모가 어린 친구들과 어떻게 놀아주나요? 모모의 듣기와 모모의 놀기는 우리가 하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모모는 귀 기울여 들어줘요!"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큰 소리로 답합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또 묻습니다.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 사람을 이해하며 듣는 것을 말해요." 다른 친구가 대답합니다. 

 

"다른 사람의 무엇을 이해하려고 노력할까요? 모모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는데 그것은 어떤 행동일까요?" 

 

"마음을 느껴요. 저는 오빠 때문에 우는 엄마를 보면서 엄마가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며 마음이 슬펐던 적이 있어요. 그럴 때 사람의 마음을 느끼면서 같이 슬퍼하게 되요." 

 

"맞아요, 그것도 모모와 같은 행동이 될 수 있어요.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내용을 듣고 이해했다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일까를 헤아리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그게 관심을 갖고 따뜻한 애정을 담아서 듣는 일이에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도 되요." 

 

"지지는 말재주가 좋은 친구에요. 그런데 말을 많이 하는 것과 말을 잘 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요? 거짓말을 하는 것과 상상력이 풍부한 것은 어떻게 다를까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베포 할아버지는 왜 그렇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답할까요? 베포할아버지는 왜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할까요?" 

 

오늘 모모교실은 아이들의 질문이 아니라 쌤의 질문이 넘쳐납니다. 늘 질문 많은 아이들이지만 오늘은 쌤의 질문에 답해주기 위해 열심히 손을 들어 봅니다. 

 

"쌤, 저요! 저요!" 


"쌤~ 저요!" 

 

누구나 한 마디씩 자기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질문하는 사람과 답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모모교실. 오늘 그 세번째 시간도 잘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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