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이랑] 2021 이랑이랑 1회차 교육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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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토요일, 지구를 생각하는 텃밭 동아리 <이랑이랑>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랑이랑은 씨앗을 땅에 심고 다시 거두는 일을 하며 함께 배워나가기 때문에
건강한 땅이라는 교실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자연의 흐름이라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랑이랑은 4월의 본 모임 전에도 미리 만나 밭일을 했어요.
3월 말, 때를 맞추지 않으면 감자가 건강히 뿌리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4월 초에는 하늘과 땅이 어떤 씨앗을 심으라고 했을까요?
이 때는 잎채소 씨앗을 뿌릴 수 있습니다.
이랑이랑이 가지고 있는 34개의 토종 씨앗 상자를 살펴보니
아주 작은 씨앗 두 통만 꺼낼 수 있었어요.
바로 담배 상추와 흰 당근입니다.
철따라 일하기 위해 이랑이랑은 이번 시간에 담배 상추와 흰 당근을 심기로 했습니다.
밭으로 나가기 전에 오늘의 할 일을 쭉 적어보았습니다.
밭을 만든다, 씨를 뿌린다, 물을 준다.
“그런데 우리 이 일을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은 밭을 만들고, 다른 사람은 씨앗을 뿌리고, 또 다른 사람이 물을 주는 게
정말 ‘함께’ 일한 걸까요?”
선뜻 답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일을 나눠서 하는 것만은 ‘함께’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랑이랑은 함께 일하거나 놀았던 자신의 경험을 나눠보았습니다.
“친구랑 배드민턴을 쳤을 때 척척 잘 맞을 때가 있어요.
친구가 잘 받을 수 있게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잘 던져줬거든요.”
“함께 할 때는 눈치를 봐요! 다른 사람의 기분이랑 생각을 살펴보게 돼요.”
같이 일하는 친구의 기분, 생각, 행동을 잘 살피는 것이 ‘함께 일하는 것’일까요?
여전히 알쏭달쏭했습니다. 머리로 생각만 해서는 알 수 없으니
직접 몸을 움직여 함께 일해보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삽으로 고랑을 파고 호미로 두둑을 고르게 만들었어요.
3월에 감자 밭을 만들어봐서인지 삽을 들고 있는 모습이 제법 어울립니다.
“삽을 비스듬히 땅에 꽂고, 발로 쿡 밟아 넣고, 삽 아래쪽을 손으로 잡아서 들어 올리면 돼”
삽질을 처음 해보는 친구에게 직접 설명도 해주었어요.
힘을 합쳐 밭을 만들고 세 모둠으로 나눠 흰 당근과 담배 상추를 받았습니다.
(왼)담배상추씨앗 (오)흰당근씨앗
“와.. 이게 상추 씨앗이에요? 진짜 작아서 안 보여요!”
“당근 씨앗은 털 달린 벌레 같아요!”
상추와 당근을 먹어보기만 했지 한 번도 씨앗은 보지 못했을 거예요.
커다란 상추 잎이 이렇게 작은 씨앗에서 자라다니!
까칠까칠한 당근 씨앗을 손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굴려봤습니다.
세 모둠으로 나눠 상추와 당근을 어디에 심을지 결정했습니다.
흙 위를 손끝으로 선을 긋고 씨앗을 살살 뿌린 뒤
이불처럼 흙을 조금만 덮어주었습니다.
다음 날 비가 온다니 물은 주지 않고 ‘잘 자라라~’하고 속으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봄기운에 새로 돋아난 싹을 보러 모종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어요.
납작호박, 토종단호박, 청노각, 고추밭대가리파, 쇠뿔가지, 먹골참외까지!
이름도 모양도 제각각인 토종 씨앗들이 싹을 틔웠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단호박 잎은 거뭇거뭇한 녹색인데 청노각 잎은 연녹색이고,
고추밭대가리파 잎은 콩나물처럼 길쭉한데 쇠뿔가지 잎에는 솜털이 있네요.
냄새도 맡아보고 만져도 보면서 오늘 관찰한 작물을 꼼꼼하게 기록해보았습니다.
다음번 만남에는 우리 모두 얼마나 자라 있을까요?
푸릇해질 이랑이랑의 밭을 상상하면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