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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화) 에코라이터스 네 번째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시간 에코라이터스는

숲이 사라지며 가족과 친구, 살 곳을 잃어버린 동물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대화하는 글쓰기를 해보았어요.

 

수업이 끝나고도

다른 존재와 눈을 맞추고 귀 기울이기 위해

꾸준히 글을 써왔다고 하는데요.

물 위를 날아가는 가창오리와 길 가의 개미,

코로나바이러스와도 대화해보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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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오리야, 너는 왜 저녁시간에 날아가는 거야? 엄마아빠는 어떻게 찾아?”

 

나무에 달린 감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흥, 내가 너희한테 잡아 먹히나봐라! 절대 안 되지!”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고 싶은 존재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생활글쓰기, 관찰글쓰기, 대화글쓰기까지.

그렇다면 이번 시간에는 어떤 글을 쓸까요?

바로 시 쓰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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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다른 글이랑 뭐가 다를까요?”

“짧은 말이에요.” “반복해서 말해요.” “기분이나 마음을 나타내요.”

 

꼭 하고 싶은 말을 줄이고 줄여서 쓴 글.

시는 마음을 움직이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써내려간 것이네요.

그렇다면 에코라이터스는 어떤 시를 쓸까요?

 

먼저, 보물처럼 꼭 간직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려봤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할 수 없는 일들을 적고

그 중 너무나 보고 싶고,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꼽아보았습니다.

 

“마스크 벗고 친구랑 놀기, 얘기하며 밥 먹기, 워터파크 가기”

“집 근처에 떡볶이 집 가서 아주머니 만나기, 친구 만나기”

“친구들이랑 파자마 파티,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놀기”

“마스크 벗고 산 높이 올라가기, 다 같이 앉아서 밥 먹기”

“친구들이랑 떡볶이 먹기, 학교 가기.”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유난히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고 활짝 웃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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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중에서 생각만 해도 마음이 쿵쿵 거리고, 웃음이 나는 일을 선택해볼게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시로 쓸 건데,

에코라이터스는 나의 이야기를 시로 쓰지 않아요.”

 

글쌤의 말이 멈춘 그 잠깐을 참지 못하고,

“그럼 누구 시를 써요?” 하며 손을 위로 흔들며 질문합니다.

 

“에코라이터스는 친구의 소중한 순간을 시로 써서 선물해 줄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니까 더 정성들여서 써줘야겠지요?

그래서 중요한 규칙이 있어요.

말하는 친구는 다른 친구가 그 때의 내 마음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말하고,

듣는 친구는 말하는 친구의 마음을 내 마음처럼 잘~ 느끼며 듣기!”

 

에코라이터스는 규칙을 듣자마자

허리를 바로 세워 앉고 눈을 더 크게 떴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아주 소중한 날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벌레가 있었지만 물놀이에 가서 물 위를 둥둥 떠다닌 날

가족들과 여행을 가서 10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다가 귀여운 강아지를 만난 날

마스크를 안 끼고 산 꼭대기까지 가서 코가 뚫릴 정도로 깨끗한 공기를 마신 날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술래잡기를 하면서 놀았던 날

가족들과 모래가 예쁜 바다에 간 날

 

이야기를 하는 내내 다들 생글생글 웃고 있었어요.

 

“바위에서 미끄럼틀 타면 어때? 엉덩이 아플 것 같은데.”

“너는 놀이터에서 뭐 타는 것을 제일 좋아해?”

 

오늘따라 질문도 많았습니다.

잘 듣다보니 궁금해지고, 알아가다 보니 더 좋아지나 봅니다.

“이 시를 써서 주고 싶어!”라고 말하며

우리 꼭 만나자고 약속했지요.

 

친구에게 주기 위해서 글씨도 더욱 예쁘게 적었다고 하는데요.

친구가 그리워하는 순간을 적은 시.

어떤 마음이 담겨있을까요?

에코라이터스의 시를 낭송하며 네 번째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산]

산에 올라 계곡에서 놀자

산에 올라가는 게 좋아

산에 올라가 계곡에서

바위 위에 올라가

미끄럼틀도 타면서

가족들과 신나게 놀았다.

 

[천 개의 계단]

보통 계단보다 힘든 1000개의 계단

나의 땀과 힘듬을 받은 계단

하지만 1000개 계단만 올라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1260개인 계단

더 놀란 것은

강아지도 매일 걷는 계단

 

[보라카이 바다]

보라카이로 여행을 갔다

깍깍거리고 슝슝 거리는 파도 소리

자박자박 모래 밟는 소리가 들린다

저녁의 보라카이 바다

정말 아름답다

다시 올지 모르니

이날을 내 마음속 깊이

기억할 것이다

 

[벌레]

물에서 첨벙첨벙 놀다가

벌레가 둥둥,

둥둥 떠다녔다

‘아이코 깜짝이야’ 놀라서 나왔는데

벌레는 풀에서 둥둥 떠있었다

 

[놀고싶어]

코로나가 생기기 전에는 학교 끝나자마자 놀이터로 가

친구들이랑 술래잡기 하면서 놀았네

많은 기구가 있지만 철봉이 제일 재미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코로나 때문에

엄마에게 놀면 안 돼요?라고 물어보면

코로나 때문에 위험해서 안 된다고 한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친구들이랑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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