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 있던 아름다운 숲이 없어지든가, 어린시절 뛰놀던 모래사장이 사라지든가, 

침몰한 배속에 갇힌 아이들을 구하지 않는 국가의 모습을 보면서 무력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사회의 기본적인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지금 향하고 있는 미래가 좋은지 

어떤지 알 수 없이 마치 운명처럼 결정되어 버린 것 같다면 그것 또한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인문학교실 <쿰>에서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져 봅니다. 

민주주의는 과연 민주적인가, 내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민주주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자유롭게 바닷속을 헤엄치지는 것 같지만 결국은 보이지 않는 실에 얽메어 있는 고래처럼 

민주주의라는 환상에 갇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인문학교실 <쿰>에서는 그 실을 끊어내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친구들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