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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수미감자를 심고, 4월은 담배상추와 흰당근 씨앗을 뿌렸습니다.
5월은 쇠뿔가지와 청노각, 먹골참외를 밭에 옮겨 심었어요.

 

이랑이랑은 철에 따라 씨앗을 심고, 철에 따라 씨앗을 거두는 일을 합니다.
돌고 돌아야 하는 자연의 흐름에 작은 손을 거드는 것이지요.
그러면 6월에는 어떤 일을 거들어야 할까요?

 

3월에 심은 감자 잎이 노랗게 시들어가는 것을 보니
감자를 캐야하는 철이 왔나봅니다.
우리가 심은 감자가 얼마나 자랐을까요?
보물찾기 하듯 호미를 들고 고랑을 샅샅이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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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둠으로 나누어 감자 캐기 시~작!
처음에는 다리도 아프고 벌레도 많아서 흙만 쿡쿡 찔렀지만,
“찾았다!!!”하는 옆 모둠의 소리에 자세를 제대로 잡습니다.

 

감자를 찌르지 않으려고 지금껏 중에 가장 살살 호미질을 했습니다.
아예 호미를 뒤에 두고 손으로 흙을 파내기도 했어요.
조심조심 더 깊이 파내다보니 하얀 감자가 여기저기 나타났습니다.

 

손톱만큼 작은 감자, 하트 모양 감자, 주먹만한 감자까지 제각각이에요.
그래도 내가 캔 감자가 제일 예쁜 것 같아서
캘 때마다 일어서서 “이것보세요!”하고 꼭 자랑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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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예전보다 감자가 왜 이렇게 작아요?”

 

2019년에도 함께 감자를 심었던 민희가 물었습니다.
정말로 예전보다 훨씬 작고 물러버리기도 했어요.

 

감자가 자랄 때 무엇이 꼭 필요하지?
그 때랑 지금이랑 달라진 게 뭘까?
감자를 캐면서 생각해봤습니다.

 

“점점 더워졌어요.”
“예전보다 비가 많이 왔어요.”

 

감자가 이렇게 작고 물러지는 것을 보니
정말로 지구에 문제가 생긴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휴, 또 너무 작다..”
작은 감자를 캘 때마다 기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네요.


감자도 지구도 건강해지기 위해서
이랑이랑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차차 생각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우선 감자를 전부 캐기 위해
얼굴에 땀이 조르르 흐를 때까지 열심히 호미질을 했습니다.
더워지니 이제 그만 들어가자는 말에도 끝까지 해야 한다며 일어설 줄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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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일을 다 마치고 안으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멋진 감자만 골라 모았습니다.
가장 좋은 것들을 내년 봄에 심을 씨감자로 남겨두어야 하니까요.

 

그 다음으로 우리가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을 만큼 골라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해서 배가 고프니 맛있는 간식으로 먹어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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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포슬포슬 쪄지기를 기다릴 동안
남은 감자는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했어요.

 

“감자를 나누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정확히 저울로 재서 나눈다? 똑같은 개수로 나눈다? 일을 한 만큼 가져간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감자를 기른 것이 우리뿐일까?”

 

갑자기 아리송해졌습니다.
3월에 씨감자를 심기만 했는데, 감자가 저절로 잘 자라준 것이니까요.

 

“흙 속에 지렁이가 잘 자라게 해준 것 같아요.”
“여기 매일 지켜주는 선생님들도 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감자를 나눠야할까요?

 

무작위로 추첨을 한다! 땅에 돌려준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간다! (그러니 나는 안 가져가겠다)

 

이렇게 다른 생각들이 퐁퐁 떠올랐습니다.
그 중에서 아홉 명의 이랑이랑이 전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기준을 정했습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간다!


필요한 정도도 다 달라서 생각을 나눠보기로 했어요.

“가족들이랑 나눠먹고 싶은데, 다섯 명이라서 조금 많이 가져가도 돼요?”
“어제 학교 선생님이 힘들어했는데, 선생님 줄 것 가져갈래요.”
“저는 지금 여기서만 먹고 나머지는 땅에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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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정한 기준에 맞춰 감자를 하나하나 골라 담았습니다.
마침 찜기에 넣어 둔 감자도 알맞게 익었네요.

 

소금, 설탕, 허브가루, 버터, 두유를 신중하게 섞어 매쉬드 포테이토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모둠 감자가 제일 맛있다는 소리가 이 쪽 저 쪽 동시에 들려옵니다.

 

땀 흘려 일하고, 이웃과 땅에게 나누고,
둘러 앉아 함께 먹는 감자라서 더 맛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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