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저녁모임_2018년 9월_이반 일리치의 학교 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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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송석아카데미 혜화동 저녁모임
일시 : 9월 17일(월) 저녁 7시 - 9시
주제 : 이반 일리치의 학교 없는 사회
강연 : 박경미 |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오랜만에 만나는 혜화동에서의 저녁모임.
저녁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길을 걷다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계절인만큼
9월 혜화동 저녁모임에서는 '공리'를 타파하고
근원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상가 이반 일리치와 만났습니다.
3년째 혜화동 저녁모임에서 매번 새로운 주제로 이반 일리치와의 만남을
주선해 주고 계신 분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박경미 교수님입니다.
이반 일리치는 참 어려운 사람입니다.
말과 글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받아들이기 어려워서'라고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참 오해도 많은 사람입니다.
이반 일리치의 <학교 없는 사회>는
많은 사람들의 오해처럼 학교를 없애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학교 밖에서 많은 학교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반 일리치는 교육이 제도화되고, 학교에 배움이 독점된 상황에 대해 날카로운 문제의식으로 파고듭니다.
학교가 배움을 독점하는 순간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능력을 잃어 버렸고
의료를 병원이 독점하는 순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 버렸고
교통과 철도가 이동의 수단을 독점하는 순간 우리 두 발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 버렸습니다.
무엇이든 '근원적으로 독점되는 순간' 그것 없이 할 수 없는 상황의 노예가 되고
우리는 스스로 할 수 있었던 삶의 능력들을 잃어버리니까요.
상품을 팔기 위해 필요를 만들어 내고 희소성이라는 경제적 가치에 삼켜진 세계를,
우리 삶을 구해 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반 일리치는 그렇게 제도화되고 독점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유와 우연의 영역이 커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없는 것들이 삶에서 늘어나는 것.
'삶의 필연'보다 '삶의 우연'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
'기대'보다는 믿음과 신뢰에 기반한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그것이 지금 당장 우리 삶을, 우리의 교육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이 가을, 다시 이반 일리치를 생각합니다.
그가 정녕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