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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혜화동 저녁모임

 

| 일시: 5월 15일(월)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 주제: 근대주의에 대한 재고 – 인류세, 근대를 다시 묻다

| 강연: 조성환 |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 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어느덧 8년차에 접어든 혜화동저녁모임은, ‘인문학 강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2023년의 두 번째, 5월 혜화동저녁모임은 조성환 선생과 ‘근대주의에 대한 재고 – 인류세, 근대를 다시 묻다’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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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를 보셨나요? 비교적 최근, <아바타2>가 나오면서 과거 명성이 굳건함을 보여주었는데요. 조성환 선생은 <아바타> 를 소개하면서 오늘 이야기의 포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아바타>는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했던 농민들과 비슷한 시각이 있다는 데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연을 인간의 노예라 여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류세’ 에 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인류세는 2000년에 생겨난 개념으로, 시기적으로는 산업혁명 이후를 말합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18세기 근대 시기와 겹치는데, 계몽의 시기로서 증기 기관 자동차, 비행기, 핵폭탄 등 다양한 발전이 일어나게 되면서 점차 기후 변화가 야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요약한다면, ‘인류세’는 인간이 기후를 변화시킨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산업 활동과 기술들이 수천, 수만 톤의 일산화탄소나 독성 폐기물을 만들어 대기에 붓고 있는데, 과연 이는 기존 지구의 기후에 어떤 변화를 나타낼까를 주목하다가 울리히 벡은 위험의 지구화를 이야기했습니다. 더하여, 지구학자 토마스 베리는 가이아 가설을 받아들여 지구공동체를 주장했지요.

 

결국 이러한 전지구적 곤경을 다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지구적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차크라바르티에 의해 지구인문학은 인류세인문학이라는 용어로 점차 바뀌기 시작하였으며, 근대와 인류세는 각각 다른 자유에 대한 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조성환 선생은 동아시아의 기후인문학에 대해 짚었습니다. 「황제내경」에 따르면, 만물의 시작은 기화이며, 이러한 기화의 흐름은 멈춘 적이 없다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기학에 관해 주장한 최한기는 “운화하는 대기가 항상 피부와 뼈를 두루 적시고 있는데도, 마치 물고기가 물을 잊고 있듯이, 이것을 <무형>이라고 치부하기에 이르렀다.”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기의 일부를 기후라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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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기후변화, 인간이 기후 변화시킨 인류세 철학을 동아시아에서는 ‘기학’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니 더욱 새로워 보였습니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나온 마지막 질문과 그 답변이 기억에 남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인류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제 더 지구를 위한 사람들의 작은 행동들이 의미가 없다고 본다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평소 카페에 갈 때도 텀블러를 가져가고,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것 등을 일컬을 테지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할 수 있음 직한 일들을 생각해내고, 실천하고자 할 겁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따로 고민해봄 직합니다.

 

지난 4월 모임 때보다 부쩍 더워졌습니다. 아마 모임 참여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던 덕분이겠지요? :) 밤이 되니 모기도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유례없는 더위, 오가며 만나는 분들도 5월이 이렇게 더워서야 되겠냐는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꾸준하게 혜화동저녁모임에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6월 모임 에서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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