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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송석아카데미 혜화동 저녁모임
일시 : 6월 15일(월)/22일(월) 저녁 7시 - 9시
주제 :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강연 : 박문호 |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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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바이러스는 어디서 온 것일까?
우주에 다른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지 않을까?
일상을 살아가며 문득 해봄 직한 궁금증입니다.
하지만 왠지 과학의 문턱은 높게 느껴져 종종 생각을 멈추곤 하지요.

 

그러나 박문호 선생은 과학의 언어를 알게 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고 말합니다.

이달 혜화동 저녁모임에서는 박문호 선생과 함께
일상을 과학적 언어로 읽어 나가며
새롭게 세상을 해석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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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선생은 일상의 언어와 과학의 언어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왜 운동을 해서 근육이 생기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게 될까요?
자료를 찾아보면 지방이 근육보다 수분 함량이 더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물이 많은 근육이 물이 적은 지방보다 무거울까요?

제가 이렇게 질문하면
‘물이 기름보다 무겁기 때문에요.’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기름이 물 위에 뜨기 때문에 물이 기름보다 무겁다’는 것은
일반적인 관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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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언어로는 분자 구조까지 내려가서 답을 합니다.
물은 수소와 산소, 기름은 수소와 탄소로 이루어져 있지요.
그러면 똑같은 수소를 제외하고 산소와 탄소를 비교해봅시다.
탄소가 무거울까요? 산소가 무거울까요?
이렇게 질문을 하는 것이 과학의 시작입니다.
끝이 있는 답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주기율표를 보면 탄소가 6번, 산소가 8번입니다.
주기율표는 양성자의 개수가 추가되는 순서로 배치됩니다.
양성자는 전자보다 1,800배나 무겁기 때문에,
양성자를 더 많이 가진 산소는 탄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어요.”

 

일상의 언어로는 표층에서 얼버무려지는 것들이
과학의 언어를 만나면 확실한 심층에 가닿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분자구조로 잘게 쪼개면서
기존의 사고도 재편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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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언어로 일상을 다시 풀어봅시다.
피곤해지면 커피를 마시곤 하는데, 커피와 잠은 무슨 상관일까요?

박문호 선생님은 이에 대해
ATP(Adenosine Tri-Phosphate)라는 용어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일상에서 ‘에너지’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지만,
그 에너지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는 못하셨을 것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쓰는 생물학적 에너지를 부르는 용어가 바로 ATP입니다.
A는 아데노신, T는 3, P는 인산을 말합니다.
즉, 아데노신 분자에 인산이 세 개 붙은 분자구조가 에너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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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는 박테리아, 식물, 동물, 곰팡이와 같은 모든 생명체의 에너지원입니다.
우리가 낮에 집중을 하면 아데노신에 붙은 인산 결합 하나가 끊어집니다.
이 때 에너지가 방출되며 생물체는 이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뇌 속의 ATP 분자에 붙은 P가 다 떨어져서 아데노신 분자만 남습니다.
아데노신 분자가 뇌에 붙으면 세포를 쉬게 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렇게 졸음이 밀려오지요.

 

아데노신의 오각형 분자와 거의 유사한 형태가 바로 카페인입니다.
그래서 카페인을 섭취하면 아데노신이 뇌 수용체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서
졸음을 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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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소변 속의 요산도 이 구조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분자 구조로 보면 소변과 커피와 졸음이 오는 현상은 모두 동일한 것이지요.

 

“원자로 보면 석유나 지방 덩어리의 기름도 마찬가지로 같습니다.
석유는 돌에서 나오는 기름이고
지방은 동물의 몸에서 나오는 기름일 뿐입니다.”

 

과학적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커피나 석유의 값어치나 인간 중심적인 우열의 구분은 무용해집니다.
과학의 언어는 재범주화를 위한 탈범주화를 가능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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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과학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낍니다.
이는 우리가 세계를 보는 관점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개념의 덩어리인 언어를 통해서 세상을 봅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인류는 오래도록 종교, 철학, 인문의 언어만을 사용해왔습니다.
과학은 인류가 가장 최근에 사용하게 된 언어입니다.
이 언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언어를 잠시 잊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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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선생은 과학자들의 눈에는
예외 없이 모든 것이 신비롭다고 말합니다.

 

“자연은 한 번도 그 신비로움을 감추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올바른 곳에 있다면 일상은 늘 경이롭습니다.”

 

그런데 자연은 늘 그 곳에서 신비롭게 존재하지만
인간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며 혼란에 빠지곤 합니다.
인간도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려야하는 순간을 마주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 과학적 언어는 세상을 가장 궁극에까지 미분함으로써
가치와 판단으로만 바라보던 세상을 담담하게 해체시키곤 합니다.

세상의 모습을 측정 가능한 형태로 보여줌으로써
믿고 있던 가치, 기존의 상식과 같은 관념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지요.

 

과학적 언어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또 다른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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