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화동저녁모임_2020년 5월_SF는 사회적상상력을 어떻게 확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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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송석아카데미 혜화동 저녁모임
일시 : 5월 11(월) 저녁 7시 - 9시
주제 : SF는 사회적상상력을 어떻게 확장하는가
강연 : 김초엽 | 작가
몇 달 간 많은 사람들이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찾아 읽었다고 합니다.
<페스트>에서 카뮈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계속해서 말합니다.
사람들은 책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싶었던 것 같고,
그는 사람들이 상상력의 힘으로 진실을 자각하길 희망했던 것 같습니다.
혜화동 저녁모임에서도 이 시대가 당면한 문제를 정확히 마주하기 위해
우리들의 상상력을 넓히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어렸을 적 한 번 쯤 SF소설과 영화에 빠져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SF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 앞에서는 도무지 알쏭달쏭해집니다.
김초엽 작가는 수차례 그 질문을 받아오면서
‘사회를 비틀어보게 하는 소설,
과학적 사실보다는 과학적 사고를 하도록 만드는 소설’로 정의 내렸다고 합니다.
SF소설에는 원인과 결과가 분명히 존재해야하고,
다양하게 실험을 거치는 과정에서 현실성이 부여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SF만이 줄 수 있는 핵심적인 감정은 ‘경이감(Sense of Wonder)’이에요.
경이감은 원래 알고 있던 세계 밖의 무언가를 마주할 때 겪는
인지적 확장에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SF소설에는 주로 우주와 심해, 과거와 미래라는 광대한 시공간이 등장합니다.
이런 장치 덕분에 우리는 더욱 쉽게 기존의 세계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뛰어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느끼는 경이감.
이 감정을 씨앗으로 우리의 인식은 변화의 싹을 틔우게 됩니다.
김초엽 작가는 몇 권의 SF소설을 써내려가며
“경이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거대한 ‘세계’뿐일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다고 합니다.
“저는 SF소설이 한 사람으로부터도 경이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이라는 우주를 알아가며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킬 수 있으니까요.”
작가는 한 사람이 품은 세계에 관심을 두고 개인을 탐구해왔고
SF만이 가진 장치를 한껏 이용하여,
우리가 가진 감각과 인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이라는 우주를 만나도록 안내해왔습니다.
수많은 문학작품이 있고, 수많은 과학적 사실이 있지만
우리가 SF라는 문학작품을 접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와 극적으로 다른 존재의 세계로 도약하게 하는 힘.
전혀 불가능한 세계를 꿈꾸고 희망하도록 만드는 힘 때문이 아닐까요?
이것이 바로 이 시대에 필요한 사회학적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