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저녁모임_2019년 3월_걸어라 서쪽으로! 유라시아 시대의 문명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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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송석아카데미 혜화동 저녁모임
일시 : 3월 18일(월) 저녁 7시 - 9시
주제 : 걸어라 서쪽으로! 유라시아 시대의 문명탐사
강연 : 이병한 | 역사학자
3월 18일, 2019년의 혜화동 저녁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은 역사학자 이병한 선생님과 함께,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읽어보았습니다.
신문을 펼쳐 국제이슈를 읽어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지요.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과 종잡을 수 없는 미국의 행보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혁명을 재평가하는 말들도 제각각입니다.
그 중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흐름은 "중국이 미국과 견줄만한 힘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 이병한 선생님은 '또 다른 패권으로서의 중국'이라는 해석을 뒤집어보입니다.
미/중 혹은 좌/우라는 힘의 관계로만 역사를 해석할 때 우리가 놓치는 부분을 짚어주며,
'유라시아'라는 새로운 지도를 펼쳐보였습니다.
유라시아 지도로 세상을 바라볼 때, 유럽과 아시아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분절된 대륙이 아니었습니다.
동남아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힌두, 불교, 이슬람의 문화까지 복합적으로 베어있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서구의 시각에서 쓰여진 역사에서는 읽히지 않았던 것이지요.
선생님이 제시한 새로운 시각은 동방 국가가 지닌 고유한 문명을 바라보게 합니다.
지금도 중화, 힌두, 이슬람 문명을 되살려내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는 전통을 어떻게 현 시대에 맞게 가져올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지요.
문명이 시작될 때 지니고 있던 정신의 본질은 무엇이었을지,
우리는 무엇을 되살려내야하는 것일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고금(古今)합작의 움직임과 동시에, 세상은 빠르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기차와 자동차만으로 모든 국가를 돌아다닐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하지요.
하지만 지리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과연 화합과 공존을 가져다줄까요?
땅과 땅을 지리적으로 잇는 것이 다리였다면, 정신과 정신을 잇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의 서구 근대 중심 사고에서 현 시대를 읽는다면, 단순히 힘의 역학관계가 변화하는 것으로 해석되지요.
하지만 이병한 선생님은 이것을 反動이 아닌, 反轉의 시대라고 읽어냅니다.
반전의 시대에는 지역 세계들의 고유한 문명이 살아나야 합니다.
역사의 첫 페이지에 존재하는 여러 문명들.
그 속의 정신을 어떻게 되살려낼 것인지는 우리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고유한 문명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연결될 것이라 믿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하는 시간.
4월의 혜화동 저녁모임에서는 좀 더 마음을 움직여보려 합니다.
다음 달 셋 째 주 월요일에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