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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토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에코워커의 첫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집에 있느라 자연과 멀어진 몸을 깨우기 위해 곧바로 숲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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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도착하여 각자가 편안한 공간에 매트를 펴고 앉았습니다.

땅으로 눈을 가까이 하니 우산과 닮은 우산이끼를 발견했습니다.

집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우산이끼를 숲 속에서 보니 반가웠습니다.

 

이제는 쌍안경을 들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나무 꼭대기가 세게 흔들리는데, 그 뒤에 누가 숨어 있었던 것일까요?

 

눈을 감고 양 손바닥을 귀에 대고 여우 귀를 만듭니다.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바람이 나뭇 사이로 지나오는 소리

찌르르! 찌르르! 벌레들 우는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다들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 걸까요?

귀를 더 기울이면 햇빛이 나뭇잎에 가닿는 소리도 들릴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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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것들과 만나기 위해 걷기로 합니다.

나무껍질에 붙어 있는 이끼는 벨벳처럼 부드럽습니다.

가시 돋친 밤알을 뺄 때는 손이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지요.

동물이 먹을 것은 남겨두고, 바닥에 떨어진 밤과 도토리 몇 개만 가져갑니다.

 

숲을 보고, 듣고, 만졌으니 이제 숲 안에서 뛰어볼 차례입니다.

박수 소리에 맞춰 동시에 움직여 봅니다.

짝짝! 짝짝짝! 짝짝짝짝짝!

다같이 앞으로만 갔다가, 옆으로만 갔다가, 뒤로도 뛰어봅니다.

숲과 함께 리듬을 타는 것만 같습니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회화나무’ 교실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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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둘러앉아 숲에서 만났던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내가 본 하늘은 정말 하늘색일까?

아까 들었던 소리는 누구의 소리였을까?

마음이 가는 동물, 마음에 들었던 예쁜 식물을 그립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도감을 넘겨보며 찾아봅니다.

글자와 그림으로 모아보면서 오늘의 만남을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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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숲에서 가져왔던 잎사귀, 도토리, 그리고 홍목련 열매를 우리가 그린 그림 위에 얹어봅니다.
우리가 기억한 숲의 조각들이 만나서 하나의 예쁜 세계를 완성합니다.

 

집에 가기 전, 열심히 뛰어 놀았던 몸과 새로운 만남에 설레었던 마음에 휴식을 줍니다.

가만히 누워서 쉬기도 하고, 나비, 독수리, 나무를 닮은 요가 동작을 따라해 봅니다.

내가 마치 용맹한 독수리와 뿌리 깊은 나무가 된 것처럼 잠깐 머물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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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을까요?

에코워커는 천천히 다른 존재들을 알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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