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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4일(화), 에코라이터스의 글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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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한 공간에 모여서 눈빛과 표정을 느끼며 이야기 나눌 수는 없었지만,

온라인만의 매력이 또 있더라고요.

덕분에 먼 지역에 사는 친구와도 만날 수 있고,

각자가 있는 서로 다른 공간에 대해 상상해보는 기회도 생겼고요.

에코라이터스를 진행하는 동안 도봉숲속마을에는 눈이 펑펑 내렸는데

천안에 있는 친구는 눈이 안 온다고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에코라이터스’로 모인 다섯 명의 학생들.

에코라이터스는 정확이 어떤 글을 쓰는 사람들일까요?

글쌤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라이터스는 글 쓰는 사람이요! 그런데 에코는 모르겠어요.”

 

“에코는 나뿐만아니라 지구에서 같이 살고 있는 많은 동물, 식물까지 생각하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에코라이터스는 주변에서 인간 말고도 어떤 다른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 잘~ 찾아보고,

어떤 마음일지 곰곰이 생각해본 뒤에 그 마음을 써볼 거예요.”

 

화면으로 눈빛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글쓰기 전, 에코라이터스에게는 중요한 규칙이 있습니다.

글방을 정리 정돈하는 것인데요.

몰입하는 쓰기를 위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자신이 사용할 연필을 직접 깎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연필깎이도 있는데 왜 칼로 연필을 깎아요?”

 

“각자마다 손 모양도, 손에 들어가는 힘도, 쓰는 속도도 달라요.

쓰는 모양이 다~ 다르니까 각자에게 알맞은 연필 굵기나 길이도 다르겠지요?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스스로 만들어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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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친구는 연필이 생각보다 안 깎여서 힘들었고,

어떤 친구는 평소에는 연필 깎기로만 연필을 깎다가 이렇게 직접 내 손으로 깎아보니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내 손에 맞는 연필을 쥐고 에코라이터스 첫 번째 글을 써보았습니다.

 

“자 이제, 첫 번째 글쓰기를 해볼게요.

방금 우리는 각자 글방을 정리하고, 연필을 깎았지요?

이 일을 하면서 보고, 듣고, 행동한 것을 모~두 다 적어보는 거예요.

 

각자 방에서 연필을 깎을 때 어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는지,

딱딱했는지 미끈했는지, 어떤 소리가 났는지 선생님은 알 수 없어요.

내가 보고, 듣고, 만진 것은 나만 알 수 있어요.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에게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하고 적어볼게요.”

 

방금 있었던 일인데도, 내가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자세히 떠올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10여 분의 시간이 흐르고, 다섯 편의 첫 글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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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연필을 깎으라고 하셨다. 사각사각 소리가 났다.”

“연필모양이 울퉁불퉁해서 잡기가 힘들었는데 그래도 계속 잡다보니 익숙해졌다.”

 

한 친구가 말한 것처럼, 저마다의 연필로 어떤 글을 쓰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첫 번째 글쓰기를 마치고, 생활글쓰기로 넘어갔습니다.

생활글쓰기는 일상생활에서 글감을 찾아내고, 감각하고 느낀 것을 그대로 써내는 글쓰기입니다.

자신이 직접 겪고 느낀 것은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글감을 찾아내는 연습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친구가 '에~이, 매일 먹고 공부하고 자고 똑같아서 쓸 게 없잖아’ 라고 말하면

에코라이터스는 어떻게 대답할거에요?”

 

글쌤이 묻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대답합니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해도 다 느낌이 다르니까요!”

“나중에 봤을 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기록해놓는 게 중요해요!”

 

에코라이터스는 선생님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며

생활글쓰기를 시작할 마음을 준비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 중에서 ‘좋은 소식’과 ‘안 좋은 소식’을 꼽아보았습니다.

돈가스를 먹으러 갔는데 떡볶이를 먹게 된 일.

바이올린을 켜는데 음정 조율이 어려웠던 일.

치킨을 먹는데, 강아지 입 냄새가 너무 끔찍했던 일.

서로의 다른 일상과 느낌을 나누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그 중 한 가지 일을 골라 조용히 글을 썼습니다.

다섯 편의 글이 완성되고 또박또박 각자의 글을 읽었습니다.

듣고 나니 궁금한 점들이 솟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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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음정을 맞추려면 손가락 어디에 힘을 주어야 해?”

“정말로 강아지도 입냄새가 나? 어떤 냄새인데?”

“떡볶이 집은 왜 문이 닫겨 있었어? 휴일이었어?”

“엄마랑은 어떤 장난감을 샀어?”

“독서 토론을 할 때 다른 친구는 어떤 이야기를 했어?”

 

다른 친구가 궁금해 하는 것들은 볼이 빨개지도록 열심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생활글로 서로의 일상을 속속들이 알고 나니 한결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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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라이터스의 글쓰기는 우표 붙이기로 마무리됩니다.

글쌤에게 글을 보내기 위해 편지봉투에 원고지를 넣습니다.

보내는 이의 주소와 받는 이의 주소가 어디에 적혀야 하는지도 배우고 우표를 붙입니다.

 

글쌤은 곧 도착할 친구들의 글이 너무 기대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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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가 업로드 되는 동안, 에코라이터스의 글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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