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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던 날 처음 만났던 에코워커.

어느덧 사계절을 지나 겨울 숲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되었어요.

 

비 내리던 숲은 무서웠고, 여름날 숲은 축축하고 찝찝했습니다. 친구들과 술래잡기 하던 숲은 신났고, 솔부엉이를 만났던 숲은 무척 신기했지요. 어떤 마음으로 들어가는지에 따라서 숲은 매번 다른 기분을 선물해줬습니다.

 

나무가 많은 것이 숲이고 공기를 좋게 해주는 게 숲의 역할이라는 것만 알았는데, 사실 숲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있었어요. 아지트가 되었다가, 목욕탕도 되었다가, 멧돼지를 지켜주기도 하고, 새들을 묻어주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에코워커 마지막 시간에는 숲에서 벌어지는 신비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만약 평생을 거대한 숲 속에서 살다가, 죽어서 나무가 되어야 할 운명으로 태어났다면 어떨까요? 애니메이션 <Way of Giant>에는 그런 운명을 가진 거인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숲을 섬기며 그 속에서 살아가다가 나무가 될 때가 오자, 피리를 불며 죽음을 맞이한 거인. 에코워커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거인이 피리를 불면서 나무가 되는 장면이 신기했어요. 정말 사람이 죽어서 나무가 될까요?”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읽어내기 나름이지요. 장면 하나하나를 해석하다보니 다른 생각이 피어납니다.

 

“우리는 죽으면 전부 흙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나무가 되는 거네요.”

“그러면 나무를 심는 것이 우리를 심는 것이랑 같은 말일 수도 있겠네요?”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질문들을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숲은 살아있다’라는 말은 어떨까요?

정말 마음으로 ‘숲을 살아있다’라고 느낀 적이 있을까요?

에코워커는 봄부터 겨울까지 매 달 함께 숲에 갔던 기억을 천천히 더듬어보며, 숲이 살아있었다고 느낀 순간을 떠올려봤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순간을 가사로 적어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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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워커가 각각 써낸 가사를 한 줄씩 합쳐보니 이런 가사가 만들어졌습니다.

 

하늘높이 바람은 자유롭게 여행하고, 새들은 지저귀고, 나무는 살랑이고, 숲속에 빛을 낸다. 숲속에는 소곤소곤 나무 숨소리 들리고, 겨울이 되면 모두가 겨울잠 자러가네

 

멋진 노래가 만들어졌으니, 큰 소리로 불러봐야겠지요?

숲에게 마지막 인사로 노래를 불러줄 겸 뛰어나갔습니다.

숲에 가니 다 떨어진 낙엽이 한가득 쌓여있었습니다. 폭신한 낙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한가득 감싸서 흩뿌리며 신나게 뛰어 놀았습니다. 노랫소리보다 웃음소리가 더 크게 들렸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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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조금씩 숲과 가까워진 에코워커. 에코워커가 숲에 숨어있는 다른 이야기들을 더 많이 읽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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