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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초록 숲에 들어선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고맙다 보드랍다 시원하다 재미있다 편안하다

에코워커가 꼽아준 감정이에요.


비오는 숲이 무섭기도 했고 소름 돋을 만큼 벌레가 싫기도 했지만, 어쨌든 숲은 우리에게 보드랍고 편안한 기분을 선물해준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갑니다.

그런데 궁금해집니다. 우리는 이렇게 좋은데, 숲은 어떨까요?
우리는 잠깐 숲에 가서 즐기지만, 숲에서 살아가는 다른 생명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내가 좋아하는 숲에서, 다른 존재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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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이 살아가는 숲.
에코워커는 그 곳에서 어떤 생명들을 발견했나요?

 

네발나비, 지네, 산초나무, 두더지, 밤나무, 멧돼지, 지네, 솔부엉이, 박새까지!

 

그동안 많은 것들을 발견했네요. 그런데 그 생명들이 어떻게 잠을 자고, 먹이 활동을 하고, 대화하고, 이동하는지 알고 있나요?
처음에는 다들 “알아요!”라며 손을 번쩍 들지만, 막상 이야기하려니 우물쭈물 말이 오지 않습니다. 나와 전혀 다른 존재에 대해서는 사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욱 많을 거예요. 모든 생명은 숲처럼 넓은 미지의 세계를 갖고 있다는데, 그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새는 ㅇ를 할 수 있다.’
‘나무는 ㅇ를 가지고 있다.’
‘멧돼지는 ㅇ를 좋아한다.’

 

빈칸에 어떤 단어를 채울 수 있을까요?

 

“새는 날 수 있어요.”
“나무는 나뭇잎을 가지고 있다?”
“멧돼지는 먹을 거를 좋아할 거예요.”

 

정말 그뿐일까요? 몇 가지 영상을 통해 새와 나무, 멧돼지가 살아가는 모습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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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나무의 이끼가 닳아 없어지도록 발을 놀리며 춤을 추는 새도 있었고, 5000개의 나뭇가지로 지름 1m 크기의 둥그런 정자를 만들어서 암컷을 초대하는 새도 있었어요.

 

나무는 적어도 47그루의 다른 나무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작은 버섯 덕분에 그게 가능한 것이었대요. 땅 밑으로 줄기보다 훨씬 더 길게 뻗어 나있는 나무뿌리를 버섯의 실가닥들이 연결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숲에는 중심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는 다른 어린 나무를 돌보고 있다고 합니다.

 

멧돼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나무뿌리였어요. 겨울잠도 자지 않고 숲을 어슬렁거리며 콧구멍으로 나무뿌리를 찾아다니는 것이 멧돼지에겐 중요해 보였어요.


영상을 보고 나서 빈 칸을 다시 채워봤습니다.

 

새들은 혼자서 집을 지을 수 있다, 정성을 들일 수 있다, 말을 할 수 있다.
나무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눈과 입을 가지고 있다.
멧돼지는 나무껍질을 좋아한다, 노는 것을 좋아한다.

 

에코워커가 새롭게 알게 된 새와 나무, 멧돼지는 책 속에서 뛰어나온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발 짝 더 나아가보기로 했습니다. 그저 그런 새, 나무, 멧돼지가 아니라 구체적인 장소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새 한 마리, 나무 한 그루, 멧돼지 한 마리에게 먼저 다가가보는 것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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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의 들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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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의 팔색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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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잃은 멧돼지.

 

이들의 사진을 보고 처음 만난 친구에게 궁금한 것을 묻듯이 질문을 적어봤습니다.

 

‘들메나무야, 너는 몇 그루의 나무와 연결되어 있어? 그리고 그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니?’
‘팔색조야, 너는 이제 알을 어디에 낳을 거니?’
‘멧돼지야, 너의 원래 집 냄새는 어땠니? 가족들은 다 어디로 갔니? 혼자서 찾아갈 수 있니?’

 

그리고 다음 시간까지 언어가 다른 이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각자 고민해오기로 했습니다.

에코워커는 정말 대답을 들을 수 있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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