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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모아 비오는 날이 가장 싫다고 했던 에코워커는 비오는 숲 속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11월 12일, 비가 내릴 때 즈음 에코워커가 모였습니다.

"비 오는 날 좋아해?" 물음에 발이 젖어서, 축축한 낙엽과 물이 머리에 떨어지는 느낌이 불쾌해서 등의 갖가지 이유를 말하며 한 마음으로 나가기 싫다고 한 에코워커.

오늘은 숲에 갈 거라는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 - 탄식 소리도 조용히 들려옵니다.

숲과 친해지기도 전에 비 오는 숲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으니 즐겁게 놀 수 있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얘들아, 근데 숲은 어떻게 숲이 되어왔을까? 어떻게 나무가 계속 생길까?

에코워커는 나가기 싫은 마음을 뒤로하고 나무가 자라는데 필요한 것들을 금방 떠올립니다.

흙, 물, 햇빛, 바람, 씨앗 -

흙과 햇빛, 바람도 있고, 비가 오고 있으니 물도 있습니다. 그럼 씨앗은 어디에 있을까요?

"도토리요!"  "근데 도토리 심으면 나요?"

"그래! 나오는지 보자!"

도토리를 심어서 나무가 될 수 있을지 호기심이 생긴 에코워커는

숲에서 씨앗을 찾아보고 직접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숲에 들어가기 전, 

우리는 누군가의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먼저 허락을 구하고, 예의를 갖추어 

숲에서 지내는 존재들이 놀라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히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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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비가 한바탕 온 축축한 숲에 들어가자 에코워커는 속도를 내어 앞서 올라갑니다.

"바스락 바스락" 조용히 걷자는 약속과는 달리 낙엽 소리가 크게 납니다.

그러던 중 낙엽 소리 사이로 새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새가 노래하는 것 같아요"

새들은 상대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는데, 이 날은 에코워커를 반겼나봅니다.

 

처음과 달리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졌습니다.

"표류중인 것 같아" "누군가에게 쫓겨서 몰래 가는 것 같아요"

어느덧 숲은 모험의 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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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중반에 이르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빗속에서 청개구리도 발견하고, 붉게 물든 단풍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낙엽에 덮여 길이 사라지자,

"길을 잃었어요~" "도와주세요~" 하고 조난이라도 당한 듯 큰 목소리로 외치기도 합니다.

나무를 흔들어 떨어지는 빗방울도 맞아봅니다.

덩달아 에코워커의 웃음소리도 커집니다.

 

숲과 비가 싫다던 에코워커가 숲 속에서 비를 맞으며 놀고,

떨어진 낙엽은 찝찝해서 만지지 않던 에코워커가 낙엽에 묻힌 씨앗을 찾아 수집했습니다.

오늘, 어쩌면 에코워커가 가진 방식으로 비 오는 숲을 즐긴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숲에서 수집한 도토리 씨앗을 3개씩 가지고 내려와

숲에 나무를 심기 위해 싹트길 바라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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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도토리 씨앗을 심으면 날까요?

다음 시간까지 날지 안날지는 기다려봐야겠지만,

에코워커가 도토리 싹을 기다리며

비를 떠올릴 때 미소를 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오는 숲을 즐기는 능력이 에코워커 속에 오래 전부터 살아있던 것처럼

씨앗은 기다리는 중에도 살아있다는 것을 떠올리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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