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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올 때는 몰랐는데 해가 나니까 예쁘네요!”


5월 22일 토요일, 에코워커가 햇살 내리쬐는 숲에 모였습니다.
에코워커는 매달 모여 숲으로 갑니다.
나무가 빽빽이 자라서 만들어진 숲.
나무가 있으니까 꽃이 있고, 꽃이 있으니까 곤충이 있고,
곤충이 있으니까 새도 있고, 또 직접 보진 못했지만 큰 동물들도 살고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오늘은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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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따라 새소리가 많이 들리니까, 새를 만나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나간다고 새를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새를 보려면 눈을 감아야 해요”

 

이상하지만 선생님의 말에 따라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니까 소리가 더 잘 들렸어요. 
삐리리리리리- 지지배배- 드르르륵-
처음 듣는 새 소리들이 계속 들려왔습니다.

 

“새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도 바로 새를 볼 수 없어요.
산새는 아주 작기 때문이에요. 풀썩이는 낙엽이나 흔들리는 나뭇가지도 다시 한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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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을 들고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여기 있다! 여기 있다!”고 외치는 소리도 같이 들려왔습니다.

 

정말로 움직이는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가 있었어요.
가까이 가면 새가 싫어할 수 있으니 멀리서 봤습니다.
“갈색인 줄 알았는데 회색이에요! 진짜 작네요.”
우리가 조용히 하니 새는 도망가지 않아서 오래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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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아래쪽에 진짜 많아!”


모두 낮은 덤불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새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철장 뒤 덤불 속에 갈색 새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습니다.
붉은머리 오목눈이였습니다.
머리 위에서 소리가 나서 봤더니 소나무 꼭대기에도 작은 새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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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운동장으로 갔습니다. 여기에도 새가 있을까요?
나무가 있는 가장자리를 따라 걷다가 수풀 속에서 둥지를 발견했습니다.
나뭇가지에 돌돌 말려 있었습니다.


“어떻게 여기에 알을 낳아요? 너무 작은데요?”


밥그릇보다 더 작은 둥지에 알을 여러 개나 낳는 것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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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으로 올라가도 돼요? 나무 꼭대기에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운동장 꼭대기에서 쌍안경을 들고 봤는데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는 어디에 있을까요?

 

다시 교실로 돌아와 각자 어떤 새를 봤었는지 얘기했습니다.
갈색 작은 새, 회색 머리 새, ‘찌이이익’하고 우는 새.
그 새들은 붉은머리 오목눈이, 직박구리, 박새, 딱새, 곤줄박이였습니다.
새 둥지를 관찰해봤습니다.
붉은머리 오목눈이 둥지는 밥그릇 같았고,
직박구리는 큰 나뭇가지로 대충 지은 것 같은데 빈 곳은 없었습니다. 
박새랑 딱새는 폭신폭신한 이끼가 많았습니다.


“여기 머리카락이랑 털도 있어요!”
새들은 자연의 무엇이든 가져와 포근한 둥지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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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쌍안경을 들고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숲의 나무는 훨씬 높고, 나뭇잎은 더 커서 새를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새를 기다리다가 예쁜 도토리도 줍고 곤충을 구경했습니다.
지난달에 사귄 나무 친구의 잎사귀에 구멍이 뚫린 것도 확인했습니다.


다 같이 숲속 빈 공간에서 술래잡기도 했습니다.
흙 위에서 신나게 뛰다보니 새를 만나러 왔다는 것도 잊어버렸습니다.
세 번이나 술래를 바뀌고서야 다시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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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들어가는데 나무에 구멍이 송송 뚫린 것을 봤습니다.
딱따구리의 구멍이었습니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높이도 다 달랐습니다.
그리고 ‘멧돼지 출몰지역’이라는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정말 여기에 멧돼지가 살아요?”
“그럼, 멧돼지는 숲에서 살 수 밖에 없어. 숲은 멧돼지 놀이터도 되고, 목욕탕이기도 하지.”
“멧돼지 목욕탕이 있어요? 보러 가요!”

 

멧돼지 목욕탕이 있다는 이야기에 더 깊은 숲으로 가고 싶어졌습니다.
“잡아먹히면 어떡해요?”
무섭지만 궁금해서 계속 가고 싶었습니다.
멧돼지는 후각이 예민해서 사람이 오면 먼저 도망간다고 하니 안심이 됐습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 흙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 있었습니다.
멧돼지가 진흙 목욕을 하고 간 곳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쓴 것인지 목욕탕 안에는 낙엽이 가득했습니다.

낙엽을 헤쳐서 안을 보려고 하자,
“안 돼요~ 멧돼지가 다시 올 수도 있잖아요.”하고 말렸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보러 오기로 하고
낙엽 가득한 멧돼지 목욕탕과
쓰러진 나무의 딱따구리 구멍을 그대로 두고
숲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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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멧돼지의 보금자리를 지켜주는 에코워커에게
숲이 기분 좋은 바람을 불어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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