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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너무나 유명한 윤동주 시인의 「서시」입니다.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을 때마다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지고, 경건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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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영화 <동주>를 함께 보며 시인 윤동주의 일생을 같이 따라가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서시」의 각 구절을 하나씩 떼어보며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분명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함께한 친구들이 나름의 의미를 잘 파악해주었습니다.
작은 바람이 있었다면, 우리가 잠시나마 시인이 되어 그의 생각과 마음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체험이 포인트였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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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서시」에 보면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이 부분을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별을 노래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어느덧 입동(入冬)입니다. 날이 점점 추워지면서 그의 시가 더 마음에 와닿는 요즘입니다.

이제 막 겨울의 시작이지만 다시 올 따뜻한 봄을 기대하며 그의 시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래서 이번 후기는 윤동주의 또 다른 시 「쉽게 씌어진 시」로 마무리를 대신합니다.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學費封套)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交綏)의 강의(講義)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은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 윤동주 - '서시'의 구절을 참가자들이 해석한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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