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6일 숲속탐험대, 소리 과학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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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숲속탐험대가 한 자리에 모여 앉았습니다.
(손을 흔들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라고 반갑게 인사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라고 우렁차게 답합니다.
위의 대화는 의사소통이 분명하게 일어난 상황입니다.
이처럼 발신자(신호를 만드는 자)가 있고 ,수신자(신호를 받아들이는 자)가 있으며, 주고 받는 정보(메시지)가 있을 때 우리는 의사소통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의사소통은 발신자로부터 수신자로의 정보제공입니다.
인간은 언어와 행동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의사소통을 합니다. 발신자만 있고, 수신자가 없거나, 수신자는 있는데 발신자가 없는 상황은 참의사소통이라 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발신자와 수신자가 있지만 주고받는 정보가 없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의사소통을 잘 하고 있나요?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나요?
대화를 주고 받지만 내용 없는 대화일 때가 있진 않나요?
그렇다면 숲속의 친구들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까요?
혹시, 숲속의 친구들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을까요?



오늘은 동물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자 장이권 교수님(이화여대 에코과학부)을 특별 초청해 동물의 의사소통 원리와 연구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소리 탐구의 시간입니다.
인간이 주로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하듯이 동물들도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의사소통합니다. 인간이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 반면 동물의 의사소통은 주로 생존과 직결됩니다. 적에 대한 경계와 위협, 번식을 위한 구애 활동이 대표적이지요. 동물들의 의사소통 채널에는 화학, 빛, 소리와 진동, 전자 등 다양한 채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우리는 소리와 진동을 이용한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찌르찌르찌르찌르"
귀뚜라미가 신호를 보냅니다. 바로 소리와 진동입니다. 귀뚜라미는 어떻게 소리를 내는 것일까요?
"귀뚜라미는 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냅니다. 귀뚜라미의 날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톱니바퀴 처럼 돌기가 있어서 두 날개가 겹쳐질 때 빨래판을 긁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우리는 그 날개짓 소리를 듣고 귀뚜라미가 운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동물은 수컷이 소리를 냅니다. 암컷을 소리를 듣고 판단을 하겠죠. 귀뚜라미 소리도 주로 수컷이 내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귀뚜라미의 수컷과 암컷의 날개 모양이 다르게 생겼죠. 귀뚜라미 수컷의 날개는 소리를 낼 수 있는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귀뚜라미는 날개를 움직이며 빛의 채널을 통해 시각정보를 제공하고 소리와 진동 채널을 통해 청각정보를 제공하면서 의사소통을 하는군요. 그렇다면 소리만 듣고 어떤 귀뚜라미의 소리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장이권 선생님은 소리를 녹음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녹음장치를 이용해 소리를 채집하고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소리 정보의 주파수와 파형을 분석해 내는 것입니다. 복잡한 소리의 파형이 화면에 펼쳐지는 가운데 5k의 일정한 주파수를 구별해 냅니다. 그게 바로 귀뚜라미의 소리입니다. 생물들은 각각의 다른 주파수가 있답니다. 이제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단위 시간당 파형의 숫자를 읽어낼 수 있게 됩니다. 이 파형의 숫자에 따라 각기 다른 종의 귀뚜라미 움음소리를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 모대가리 귀뚜라미는 2번, 알락귀뚜라미는 4번, 야산알락귀뚜라미는 6번....

그럼, 지금부터 우리도 귀뚜라미 소리를 채집해 봅니다
모두가 숨죽이며 귀뚜라미가 울기를 기다립니다.
긴 기다림 끝에 시현이가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녹음했습니다.
이제 분석 프로그램에 녹음된 소리를 넣어 수많은 노이즈를 제거하고 의미있는 주파수와 파형을 발견해 냅니다. 이런 식으로 자연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소리를 통해 어떤 의사소통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거군요.
그럼 귀뚜라미 소리에 대한 암컷의 반응을 실험해 보겠습니다. 비슷한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주었지만 파형의 숫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답니다. 우리의 귀에는 비슷하게 들릴지 몰라도 미세하게 다른 소리로 정보를 읽어내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수리부엉이의 의사소통에 대해 알아볼까요? 수리부엉이는 높은 산 속 절벽 바위 틈에서 사는데요. 수리부엉이는 적의 위협에 빛과 진동을 이용해 정보를 전달합니다. 날개를 활짝 펴서 덩치를 최대한 크게 키우고 우리가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낯선 소리를 내지요. 바로 "가까이 오지마!"라고 말이죠. 이럴 땐 수리부엉이를 피해야 합니다. 그랬다면 우린 수리부엉이와 의사소통을 한 것이죠.

동물들의 소리를 알아듣고 이에 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수많은 비인간 존재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나를 좀 내버려 둬" 라든가, "가까이 오지마"라든가 하는 말들을.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자연의 소리에 침묵하지 않고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봉숲속마을의 숲에는 지난 4월부터 2대의 사운드스케이프를 설치했습니다. 아기 멧돼지의 울음소리, 파랑새의 경계음, 딱따구리의 드러밍, 청개구리의 구애의 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녹음되었답니다. 오늘은 살짝 엿들었지만 12월 발표회에서는 모든 소리들이 최초로 공개됩니다. 숲속마을에는 어떤 친구들이 있을가요?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까요? 이제 우리 그들과 의미있는 의사소통을 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