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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토요일, 지구를 생각하는 텃밭 동아리 <이랑이랑>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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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이랑은 씨앗을 땅에 심고 다시 거두는 일을 하며 함께 배워나가기 때문에
건강한 땅이라는 교실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자연의 흐름이라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랑이랑은 4월의 본 모임 전에도 미리 만나 밭일을 했어요.
3월 말, 때를 맞추지 않으면 감자가 건강히 뿌리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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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에는 하늘과 땅이 어떤 씨앗을 심으라고 했을까요?
이 때는 잎채소 씨앗을 뿌릴 수 있습니다.


이랑이랑이 가지고 있는 34개의 토종 씨앗 상자를 살펴보니
아주 작은 씨앗 두 통만 꺼낼 수 있었어요.


바로 담배 상추와 흰 당근입니다.
철따라 일하기 위해 이랑이랑은 이번 시간에 담배 상추와 흰 당근을 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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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으로 나가기 전에 오늘의 할 일을 쭉 적어보았습니다.
밭을 만든다, 씨를 뿌린다, 물을 준다.

 

“그런데 우리 이 일을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은 밭을 만들고, 다른 사람은 씨앗을 뿌리고, 또 다른 사람이 물을 주는 게
정말 ‘함께’ 일한 걸까요?”

 

선뜻 답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일을 나눠서 하는 것만은 ‘함께’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랑이랑은 함께 일하거나 놀았던 자신의 경험을 나눠보았습니다.

 

“친구랑 배드민턴을 쳤을 때 척척 잘 맞을 때가 있어요.

친구가 잘 받을 수 있게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잘 던져줬거든요.”

 

“함께 할 때는 눈치를 봐요! 다른 사람의 기분이랑 생각을 살펴보게 돼요.”

 

같이 일하는 친구의 기분, 생각, 행동을 잘 살피는 것이 ‘함께 일하는 것’일까요?
여전히 알쏭달쏭했습니다. 머리로 생각만 해서는 알 수 없으니

직접 몸을 움직여 함께 일해보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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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으로 고랑을 파고 호미로 두둑을 고르게 만들었어요.
3월에 감자 밭을 만들어봐서인지 삽을 들고 있는 모습이 제법 어울립니다.

 

“삽을 비스듬히 땅에 꽂고, 발로 쿡 밟아 넣고, 삽 아래쪽을 손으로 잡아서 들어 올리면 돼”

 

삽질을 처음 해보는 친구에게 직접 설명도 해주었어요.
힘을 합쳐 밭을 만들고 세 모둠으로 나눠 흰 당근과 담배 상추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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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담배상추씨앗 (오)흰당근씨앗

 
“와.. 이게 상추 씨앗이에요? 진짜 작아서 안 보여요!”

 

“당근 씨앗은 털 달린 벌레 같아요!”

 

상추와 당근을 먹어보기만 했지 한 번도 씨앗은 보지 못했을 거예요.
커다란 상추 잎이 이렇게 작은 씨앗에서 자라다니!
까칠까칠한 당근 씨앗을 손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굴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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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둠으로 나눠 상추와 당근을 어디에 심을지 결정했습니다.
흙 위를 손끝으로 선을 긋고 씨앗을 살살 뿌린 뒤
이불처럼 흙을 조금만 덮어주었습니다.

 

다음 날 비가 온다니 물은 주지 않고 ‘잘 자라라~’하고 속으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봄기운에 새로 돋아난 싹을 보러 모종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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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호박, 토종단호박, 청노각, 고추밭대가리파, 쇠뿔가지, 먹골참외까지!
이름도 모양도 제각각인 토종 씨앗들이 싹을 틔웠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단호박 잎은 거뭇거뭇한 녹색인데 청노각 잎은 연녹색이고,
고추밭대가리파 잎은 콩나물처럼 길쭉한데 쇠뿔가지 잎에는 솜털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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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도 맡아보고 만져도 보면서 오늘 관찰한 작물을 꼼꼼하게 기록해보았습니다.
다음번 만남에는 우리 모두 얼마나 자라 있을까요?
푸릇해질 이랑이랑의 밭을 상상하면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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