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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 전, 숲속마을에 30개의 인공새집을 설치했습니다.

박새류가 들어가는 3cm구멍의 인공새집 22개와

야행성 맹금류를 위한 6cm, 9cm 크기 구멍의 인공새집을 숲 속에 달아주었습니다.

그리고 5월 28일, 도봉산새학교에서 인공새집을 확인해보는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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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준 인공새집은 구멍을 들여다보거나, 문을 두들기고 열어보아서는 안 됩니다.

새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왜 그래서는 안 되는 지 알 수 있겠지요.

그래서 인공새집을 달아준 뒤에는, 번식 시기가 끝난 뒤 청소를 해줄 때에만 여는 것이 맞습니다.

필요한 경우 최소 한두 번만 열어야 하지요.

산새학교에서는 모니터링을 위해 처음으로 인공새집을 열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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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인공새집은 초여름부터 틈사이로 이끼가 관찰되어서 박새류가 살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흰눈썹황금새가 발견되어서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곳의 흰눈썹황금새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죽어있었고,

그 아래에는 박새 알 12개 정도가 남아있었습니다.

아마 알을 품고 있던 박새의 집에 흰눈썹황금새가 들어와 한바탕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무 아래에 흰눈썹황금새를 묻어주고 다음 새집으로 무겁게 발걸음을 옮겨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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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인공새집에서는 곤줄박이의 예쁜 알을 발견했습니다.

인공새집을 확인한 뒤에 바로 그 곳으로 들어가는 곤줄박이를 봤지요.

숲속마을의 아담한 숲 길에서 아물쇠딱다구리, 파랑새, 곤줄박이, 박새, 진박새를 만났습니다.

먹이를 물어다 나르기도 하고, 2차 번식을 위한 집을 찾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숲속마을 운동장 쪽에 있는 인공새집에는 알을 깨고 나온 아홉 마리의 박새가 있었습니다.

6일 정도 된 듯 막 세상의 공기를 들이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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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cm구멍의 다른 인공새집은 새들이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근처에 더 좋은 나무 구멍이나 까치 둥지가 있으니 이 곳에 안 오는 것이라면,

오히려 새들에게 좋은 상황일 것이라 여겼습니다.

 

구멍이 큰 인공새집에 야행성맹금류가 들어갔는지 보기 위해서는

바깥에 발톱으로 긁은 자국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흔적이 없어서 아무도 살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한 곳에는 박새의 알을, 다른 한 곳에는 딱새의 알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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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새집이라는 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낯설게 느껴집니다.

새들은 스스로 집을 짓고 살 수 있는 생물인데, ‘인공적’으로 집을 지어주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새들이 집을 짓을 곳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도로와 건물을 만들기 위해 새들의 집터를 없앤 손으로 인공새집을 달아주어야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합니다.


새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숲을 되살리는 것이 근본적 해결에 닿아 있겠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중 하나가 도심에 인공새집을 달도록 노력하는 것이지요.

“숲을 없애고 집을 짓자”라는 말보다 “집을 없애고 숲을 만들자”는 말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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